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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7년(2017)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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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광장 : 인(仁)과 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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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仁)과 친절
 
 
연구위원 윤미정
 
 
 
  몇 개월 전, 외부학자와 함께 치성에 참례한 일이 있었다. 강식이 있는 날이라 치성 시각을 잘못 계산해 시립 시간에 늦고 말았다. 모두가 시립한 상태여서 자리를 양보해 달라고 양해를 구해야 할 상황이었다. 외부학자의 안내를 담당했던 사람으로서 그분을 비롯하여 양해를 구해야 하는 질서 요원과 임원분들께 죄송한 마음이었다. 긴장한 상태로 영대에 올라가 질서요원께 양해를 구했다. 난감해하실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뜻밖에도 환하게 웃으시며 상냥하게 기다려 보라고 하셨다. 그 순간 긴장했던 마음이 풀리고 따뜻해지면서 사람의 미소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도 저분처럼 난처한 상황에서도 친절을 베푸는 사람이 되리라 다짐했다. 그분과 자리를 양보해 주신 임원분들의 따뜻한 배려에 외부 학자분도 고마워하셨다.
 
 
  종단의 3대 중요사업과 대순사상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국제적 교류와 학문적 교류가 잦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종단을 방문하는 외부 인사도 늘고 있는데 필자가 직접 안내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 위의 일화처럼 ‘친절’이 마음을 여는 대인관계의 중요한 자세라는 것이다. 이는 도전님께서 인(仁)이 친절이며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나더라도 친절히 대하고 상대방을 존경하라고 하신 말씀에서도 알 수 있다.01 그러므로 도인은 친절한 자세가 몸과 마음에 배어 손님을 맞이하는 일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도인 상호 간은 물론 모든 이에게 친절해야 한다. 이것이 ‘인’을 실천하는 수도이다.
  상제님께서 우리에게 ‘인’을 붙여주시며 잘 지키라고 하셨고02 마음은 성인의 바탕으로 닦고 일은 영웅의 도략을 취하라고 하셨다.03 이 말씀에 대해 도전님께서는 성인의 바탕은 인(仁)이며 영웅의 도략은 의(義)라고 하셨다.04 그러므로 도인은 마땅히 ‘인’으로 마음을 닦아야 한다. 상제님께서 ‘인’에 대해 ‘불수편애편오왈인(不受偏愛偏惡曰仁)’이라고 하셨는데, 이것은 ‘편벽되게 사랑하거나 편벽되게 미워하지 않는 것을 ‘인’이라고 한다’라고 풀이할 수 있다. 이는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사랑하라는 박애(博愛)의 의미로 ‘모든 인류를 내 가족같이 이해하고 사랑하여 밉고 고움 없이 받아들이는 자애(慈愛)’라 할 수 있다.

 
▲ 2016년 세계신종교학회 방문단 도장 참배
 
 
자전적으로도 인(仁)은 亻(사람 인)+二(두 이)로, 사람이 두 명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글자인데 ‘두 사람이 친하게 지내는 데서 어질다의 뜻을 지닌다’라고 하였다. 즉 인간관계를 친밀하게 유지하는 사람이 어진 사람이라는 것이다. 성격과 가치관이 다른 사람과 원만하고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하려면 먼저 상대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너그러운 마음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 마음이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 양보 등의 친절한 행위로 이어졌을 때 그 관계가 원만하게 유지될 수 있다. 이렇듯 ‘어질다’는 말은 자애와 친절의 의미를 담고 있다. 도전님께서도 “우리 임원은 친절해야 한다. 어짊[仁]이 바로 친절이다. 상제님께서도 어질 인을 붙여주신다고 말씀하신 것이니 꼭 지키도록 하라. … 어질 인 자는 부처가 아니고 우리 도인에게 있다. 인 자는 바로 친절이다”05라고 하셨다. 
  친절은 대하는 태도가 정성스럽고 정다운 것을 말한다. 이는 대인관계에서 지녀야 하는 마땅한 자세로 남을 사랑하고 잘 되게 하려는 ‘인’의 발로(發露)이다. 예부터 대인관계의 요령은 안인(安人)이라고 했다. 안인은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친절은 상대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덕을 베푸는 것으로 존중과 배려의 마음으로 상대의 마음을 살펴 그에 맞는 부드럽고 상냥한 언행을 가지는 것이다. 무뚝뚝하고 거친 언행은 상대를 불편하게 하고 오해와 불신을 만들 여지가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친절이 대인관계의 마땅한 자세라는 것을 인식하여 누구를 대하든지 정성스럽게 대해야 한다.
  어진 마음에서 나오는 친절은 사람의 마음을 온화하게 만들고 사회를 평화롭게 한다. 친절을 받은 사람은 마음이 따뜻해지며 보답하려는 마음이 생기고 자신이 받은 친절을 또 다른 이에게 베풀고자 한다. 친절은 남만 잘 되게 하는 것이 아니다. 많은 연구 결과, 친절과 선행을 베푸는 사람들이 더 긍정적이며 장수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는데, 이것을 ‘마더 테레사 효과’ 또는 ‘슈바이처 효과’라고 한다. 친절은 남을 잘 되게 하고 나도 잘 되는 상생의 길이므로 이러한 친절이 퍼지면 사회는 화평해진다. 따라서 모든 도인은 포덕·교화·수도의 기본사업과 3대 중요사업을 하면서 친절한 자세로 임해야 하며, 이것이 상제님께서 붙여주신 ‘인’을 지키고 지상천국 건설에 이바지하는 길이다.
  도전님께서 마음이 바로 서면 밉고 고움이 없어지며 이러한 경지가 도통진경(道通眞境)이라고 하셨으니,06 이는 ‘인’의 경지를 말씀하신 것이라 할 수 있다. 공자는 칠십이 되어 하고 싶은 대로 하여도 법도를 어기지 않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 도인은 마음이 바로 서 어떤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밉고 고움 없이 받아들이는 대인(大仁)의 마음에 이르러야 한다.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따지지 않고 모두에게 친절을 베풀 때 이 경지에 도달함을 명심하여 친절한 자세가 몸과 마음에 배도록 수도해야 한다. 이 길은 먼 곳에 있지 않다.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배려의 마음으로 밝게 웃으며 상냥하게 인사하는 데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01 《대순회보》 4호, 「도전님 훈시」 참조.
02 공사 2장 4절 참조.
03 교법 1장 23절 참조.
04 도전님 훈시(1984. 4. 30) 참조.
05 도전님 훈시(1987. 3. 10)
06 도전님 훈시(1987. 3. 10)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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