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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7년(2017)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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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대회 참관기 : 유럽 학술교류를 다녀와서

유럽 학술교류를 다녀와서
 

 

교무부 연구위원 김태수, 연구원 김지민

 
▲ 파리국제도교학회 개회식
 
 
  유럽 대학 및 연구소의 요청으로 교무부와 대순사상학술원은 지난 5월 12일부터 22일까지 국제학술대회와 세계종교평화회의에 참석하여 종단 홍보 및 교류협력, 논문발표 등 다양한 활동을 하였다. 이를 통해 유럽에서의 공식적인 종단 소개뿐만 아니라 유럽 주요 대학의 학술단체 및 국제단체와 우리 종단 및 대순사상학술원의 국제 교류협력에도 고무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이번 유럽 방문활동에서는 김욱 교무부장과 배규한 대순사상학술원장, 대순종학과 박용철 교수와 이경원 교수 등이 참여하였다. 프랑스 보르도 몬테인 대학에서 개최한 학술회의, 보르도대학 한국학과 방문, 오스트리아 비엔나 대학에서 열린 동아시아 신종교 발표회, 프랑스 파리낭테르 대학에서 열린 제11차 도교국제학술대회, 이탈리아 토리노의 세계신종교학회 본부방문, 토리노 세계종교평화회의에서의 평화 메시지 전달 및 종단소개 등, 종교 간, 대학 간의 활발한 교류협력활동을 펼쳤다.
 
 
프랑스 보르도 몬테인 대학교 세미나
  우선 5월 12일 보르도 몬테인 대학에서는 “극동의 종교: 베트남의 카오다이교·대만의 유심성교·한국의 대순진리회”란 주제로 학회가 개최되었다. 본 행사는 보르도 대학교 종교학과 교수인 베르나데트 박사와 이탈리아 신종교연구소 마시모 인트로빈 소장이 위의 세 종단에  발표를 요청함에 따라 성사되었는다. 학자 개인이 해외 학회에서 대순진리를 소개한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종단 차원에서 해외 학회로부터 공식 초청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었기에 감회가 새로웠다.
  베트남 카오다이교와 대만 유심성교에 이어 우리 종단이 발표할 차례가 왔다. 먼저 대순종학과 이경원 교수가 종단 참석 인사 및 대순진리회를 전반적으로 소개한 후 교무부 김태수 연구위원이 ‘해원상생’을 주제로 발표했다. 해원상생의 이념에 초점을 맞추어 종지·신조·목적 및 그 구체적 실천 양태로서의 3대 중요사업 등을 소개하였다. 유럽에서 처음 있는 종단의 소개였던 만큼 청중들은 높은 관심을 가지고 숨죽인 채 경청하였다. 발표를 마친 후 프랑스 및 해외의 제 학자들은 종단의 3대 중요사업의 실천에 놀라움을 표현하며 해원상생과 서양적 관용(톨레랑스)과의 차이 등을 질문했다. 톨레랑스가 소극적 개념이라면 해원상생은 남을 잘되게 하려는 적극적 이념이라는 점 등의 의견을 학자들과 나누었다.
 
▲ 김태수 연구위원의 ‘해원상생’주제 발표
 

  그중 카오다이교에 대해 발표한 브루나이 국립대학 제레미 교수가 특히 많은 관심을 보였는데, 그는 올해 국제 도교학회가 개최된 파리10(낭테르) 대학에서 카오다이즘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이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학자이다. 동학과의 관련성에 많은 관심을 보인 그는 우리 종단의 도장에서 템플스테이 형식으로 머무르면서 공부해보고 싶다는 희망을 표명하기도 했다.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베르나데트 교수의 소개로 알게 된 유럽에서 몇 안 되는 한국학과의 책임자인 스테판 교수가 우리를 한국학과로 안내하여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연구현황을 소개해 주었던 일이다. 유창한 한국어로 중국학과 일본학에 비해 크게 중시되지 않는 한국학의 발전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의 열정 어린 모습에서 많은 고마움과 감동을 느꼈다. 한국학과 도서 안에 《대순회보》 등의 우리 종단 자료도 비치되어 있어 매우 반가웠다.
  학회 다음 날은 보르도 대학 측의 안내로 보르도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베트남 틱낫한 스님이 운영하는 불교 수행 공동체(plum village)를 방문했다. 불교 명상을 일상생활에 활용하는 방식의 응용불교단체인데, 사원의 일정 구간 내에서 종소리가 들리면 동작을 잠시 멈추고 모든 근심을 내려놓은 채 자신의 내면을 명상하는 훈련한다는 점이 신선했다. 학자들과 함께 움직이면서 친분과 교류를 증진할 수 있었던 점도 대단히 유익했다.
 
 
오스트리아 빈 대학에서 종교학과 간담회
▲ 오스트리아 빈대학 루카스 포코니 교수와의 간담회
 
 
  그 다음 날 오스트리아 빈 대학으로 향해 종교학과를 방문한 후 루카스 포코니 교수와 간담회를 가졌다. 포코니 교수 또한 빈 대학에서 한국 종교 및 동아시아 종교연구를 위해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이 패기 있고 참신해 보였다. 빈 대학은 약 십만 명의 학생이 있는 대학으로 빈 전 도시에 20개가 넘는 학과 건물이 산재해 있어서 지역 전체가 빈 대학 캠퍼스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대학이다. 간담회 장소는 종교학과 단독 건물이었는데 지하에는 빈 지역에 산재해 있는 대학 도서관 중 하나가 있었다. 그곳에 비치된 종교학·신학 등 인문학 관련 도서들의 규모가 큰 것을 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 외에도 포코니 교수는 종교학과 내에 가장 큰 도서관을 조성할 계획 하에 필요한 도서를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었는데, 종단에서 보낸 『대순논총』·《대순회보》 등이 일정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포코니 교수의 조교인 도미니크는 간담회를 하기 전 우리와 미리 만나 빈 대학교와 그 일대를 구경시켜 주었다. 그는 이전에 한국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어서 한국어도 곧잘 했으며, 우리와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교리 및 수행 방식에 관심을 두게 되어 헤어질 때쯤에는 도장 방문을 약속하기도 했다.
 
 
파리 국제도교학회
▲ 이경원 교수와 대만 유심성교 장신방의 공동 주제 발표
 
 
  다음으로 17일부터 19일에 걸쳐 파리 국제 도교학회에 참석했다. 이경원 교수와 유심성교의 장신방이 ‘아시아의 도교’라는 분과에서 “전통 도교의 ‘해원’과 동아시아 신종교: 대만의 유심성교와 한국의 대순진리회”라는 제목으로 공동 발표했다. 공통의 주제인 해원에 대해 다른 측면으로 접근하는 양 종단의 차별성에도 불구하고 서로 협력해서 발표하는 모습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 학회에는 대만도교의 이유곤 도사 등의 거듭된 요청으로 참석하게 되었다. 국제 도교학회를 주관해 온 보스턴 대학의 리비아 콘 교수와 낭테르 대학 측 학회 책임자인 아델린 헤로우 인류학과 교수 등과 교류한 것이 성과였다. 낭테르 대학은 파리 10대학이라고도 부르며 프랑스에서 두 번째로 큰 대학으로서 1968년 학생 운동 당시 주도적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리비아 콘 교수는 내년 대순사상학술원에서 개최하는 세계상생포럼에도 참여 의사를 표명했다.
 
 
이탈리아 토리노의 세계종교평화회의
▲ 발표전 준비중인 세계종교평화회의 발표자들
 

  프랑스에서 학회를 마친 후 이탈리아로 이동하여 토리노 도서박람회와 함께 개최된 세계종교평화회의에 참석했다. 토리노 도서박람회는 토리노 시민들이 특별세를 더 내면서도 계속되기를 원할 만큼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주요행사 중 하나이다. 그런 행사였던 만큼 주요 인사의 내방 및 방송 촬영이 잇달았다. 유럽 인권 센터의 책임자로 있는 막스 쥬시오 박사의 사회로 종교계·학계의 저명인사들이 모인 가운데 회의를 시작했다. 첫 번째 발표자인 마시모 인트로빈 소장은 19세기에서 20세기에 이르는 시기를 제2의 축의 시대라고 표현하면서 기원전 8세기에서 3세기에 이르는 첫 번째 축의 시대에 시작된 종교가 현재의 기성종교가 되었듯이, 이제는 19세기에 시작하여 20세기에 발전한 종교 중 일부가 세계종교로 성장하게 될 영적인 성장기라고 설명하면서, 아시아에서 발생한 신종교로서 카오다이교, 대순진리회, 유심성교를 소개했다.
  먼저 카오다이교 추기경의 평화 메시지와 홍보 동영상 시청뒤에 교무부장의 평화 메시지 전달 및 홍보 동영상 시청이 있었다. 학회장 외부에 5만 명이 운집한 도서박람회의 소란함이 무색할 정도로 회의실 내부에서 교무부장의 설명과 홍보 동영상을 시청하는 청중들의 태도는 몰입 그 자체였다. 학회장에 들어오지 못하고 바깥에서 대기하면서 비디오로 시청하는 청중들도 많았다. 대순진리회 발표가 끝난 후, 쥬시오 의장의 감동 어린  소감표명이 있었고 여러 발표자와 청중들 또한 깊은 감동을 드러냈다. 쥬시오 의장은 오늘 회의 내용이 바로 다음 날(월) 이탈리아 국영 방송을 통해 이탈리아 전역에 방영됨을 주지시키면서, 내일이면 귀 종단이 전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최초로 알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 메시지와 홍보 동영상을 이탈리아어로 통역해 준 마시모 소장 또한 이번 발표를 대순사상이 전 세계로 알려지게 되는 역사적 사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곧이어 이탈리아의 각 종교 대표들의 평화 메시지가 잇따랐다. 우선 마시모 소장의 친구이기도 한 루이기 베르자노 사회학과 교수는 올해 산 레모 음악제 수상곡이면서 유로비전 가요제에서 이탈리아 대표곡으로 출품된 프란체스코 가바니의 ‘서양인의 운명(업)’을 소개했다. 이 노래는 동양문명을 받아들여 서양화시킬 수 있다고 믿으며, 상업주의에 기운 서양 문명에 경종을 울림과 동시에 인터넷 중독 및 독재에 대한 비판적 의미를 담고 있음을 주지시켰다.
  불교 대표인 이탈리아 불교연맹의 브루노 포르티 글리아티 교수는 붓다 사후 2세기 뒤의 인물로 알려진 아쇼카왕의 예를 들면서 아소카 왕의 할아버지로부터 정복 전쟁을 통해 수많은 사람을 살해했던 상황 속에서 어느 순간 가책을 느낀 아소카 왕이 타 종교를 모두 인정하고 존중하며, 비폭력 정책을 폈던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정통교회의 알렉산드로 멜루찌 주교는 신의 섭리와 우주적인 구상을 언급하면서 법과 업을 신의 섭리로 주재할 것을 요청했다. 이탈리아에서 정통교회의 규모는 작지만 우크라이나·보헤미아나 그리스·러시아 국가들의 정통교회에 비해 많은 수의 이탈리아 국민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특히 그는 종교 간 대화와 관련하여 예수의 본래 가르침은 자유와 생명을 모두 존중하는 것임을 분명히 하였다.
  다음으로 이탈리아 이슬람교 공동체의 토리노 주교인 이드리스 베르기아 이맘의 연설이 있었다. 그 또한 신의 섭리를 강조했고, 서양의 이슬람은 이슬람과 서방 사이에서 매개역할을 할 수 있고, 급진파와 달리 종교 생활뿐만 아니라 세속적 생활도 중시한다는 점에서 종교 간 대화에서도 중요한 위치에 있음을 강조했다. 이러한 견해를 밝히는 수니파인 이탈리아 이슬람교는 힌두교와 불교 간의 갈등을 넘어 기독교와의 대화까지도 시도하는 중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역설했다.
  이탈리아 가톨릭 대표 자격으로 연설한 저명한 신학자 에밀리아노 레디알리 신부는 그리스·로마의 전통이 언어에도 남아있는 만큼, 카톨릭에서 교육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나아가 훌륭한 가톨릭 신자가 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모든 종교는 훌륭한 시민을 양성해야 함을 역설했다. 또 그리스·로마 문명의 전통을 이은 인본주의 가치와 산상수훈에 관한 중세 기독교의 시구(詩句) 등을 인간성의 새로운 규범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독교인이 힌두교로 개종하려고 다가올 경우, “먼저 훌륭한 기독교인이 되고 난 후 오라”고 했다는 간디의 말은 신선하게 느껴졌다. 간디를 단순한 절충주의자가 아니라 진정한 복음을 설파한 사람으로 본 것이  다.
한편, 도미니코 바시라는 성자를 소개하면서는 “순종으로써가 아니라, 타인에 대한 관용으로 덕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나아가 기독교의 원칙은 신의 왕림에 있지만 기독교 윤리학은 ‘신이 우리가 받아야 할 것보다 늘 더 많은 것을 주신다’는 사실을 환기시켰다. 또한 “교육의 본질은 타인이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들을 사랑해야 하며, 평화의 초석 또한 인본주의에만 있는 것은 아니고 평화에 대해 기도함에 있다”고 말했다.  
  모든 회의가 끝난 후, 회의에 참석했던 인사들과 함께 화합의 시간을 가졌는데, 서로 마음을 나눌 좋은 기회였다. 그 자리에서 마시모 소장은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화평의 길을 이틀에 걸쳐 시청한 얘기를 하면서, 매우 흥미로운 영화였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배규한 대순사상학술원장은 마시모 소장과 10월 개최될 세계상생포럼의 구체적 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헤어지는 자리에서 세계종교평화회의에 참석했던 종교계 인사 및 학자들은 우리와 일일이 포옹하면서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비록 언어도 문화도 다르지만, 인간의 감정은 참 많은 점을 공유한다는 뭉클함을 느낄수 있었다. 더 많은 시간을 같이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뒤로 하면서 마음 속으로 지속적인 교류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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