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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7년(2017)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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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광장 : 체계는 연원의 수기를 내리는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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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는 연원의 수기를 내리는 통로
 
 
연구위원 박인규
 
 
 
  상제님께서는 인류가 살아온 선천세계의 파국에 대해서 상세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즉 인류가 살아온 선천에서는 “인간 사물이 모두 상극에 지배되어 세상이 원한이 쌓이고 맺혀 삼계를 채웠으니 천지가 상도(常道)를 잃어 갖가지의 재화가 일어나고 세상은 참혹하게”01 되었으며,  “지기가 통일되지 못함으로 인하여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인류는 제각기 사상이 엇갈려 제각기 생각하여 반목 쟁투”02하였고, “원의 뿌리가 세상에 박히고 세대의 추이에 따라 원의 종자가 퍼지고 퍼져서 이제는 천지에 가득 차서 인간이 파멸”03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른 것입니다. 이러한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 상제님께서는 천지공사를 행하시고 후천의 무궁한 선운을 열어 놓으셨습니다.
  광구천하하기 위해서 상제님께서 행하신 천지공사 중 하나가 화기(火氣)를 묻고[埋火] 수기(水氣)를 돌리신 공사입니다. 상제님께서는 1908년 봄, 최창조의 집에서 성복제와 매화(埋火)공사를 행하시면서 “뒷날 변산 같은 큰 불덩이로 이 세계가 타 버릴까 하여 그 불을 묻었노라”04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날마다 바람이 불다가 그치고 학담으로 넘어가니 사람이 많이 죽을까 염려하여 이제 화둔(火遁)을 묻었노라”05고 하시어 역시 불을 묻는다고 하셨습니다.
  불, 화기(火氣)는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물리적인 화기(火氣)로 화약, 폭탄 등의 전쟁무기인 화기(火器)를 지칭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인류가 발명한 화기(火器) 중 인류를 파멸시킬 수 있는 최강의 무기는 핵무기입니다. 핵무기의 엄청난 위력과 그로 인한 참상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에의 원자폭탄 투하 사건으로 이미 확인된 바입니다. 상제님께서 ‘변산 같은 큰 불덩이로 이 세계가 타 버릴까 하여’라고 하신 말씀은 핵폭탄의 폭발과 파괴를 연상하게 합니다. 상제님께서는 “천지 개벽시대에 어찌 전쟁이 없으리오”06라고 하시며 뒷날 전쟁이 있을 것이라 말씀하셨는데, 이런 맥락에서 매화공사는 이후 있을 전쟁에서  핵무기로 인류가 파멸될까 염려하셔서 실시하신 공사가 아닌가 합니다. 
  둘째는 심리적인 화기(火氣)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역사를 통해서 볼 때 인류의 물리적인 충돌과 전쟁은 사람들의 심리적 갈등에 의해 촉발되었습니다. 서로에 대한 시비, 증오 그리고 원한의 감정이 행동으로 표출되어 쟁투가 벌어지고 파국에 다다르면 전쟁에까지 치달았던 것입니다. 이러한 원한과 분노의 감정은 울화(鬱火), 화병(火病)이란 말처럼 화기(火氣)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천지에 원과 한이 가득하다고 하신 상제님의 말씀에서 소우주인 사람의 몸도 원한과 화기(火氣)가 가득 차 있을 것입니다. 또 반대로 수많은 사람의 원한과 화기(火氣)는 천지에 넘쳐나게 되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매화공사는 울화와 원한을 푸는 해원공사와 맥락이 연결됩니다.
 
 
수기와 연원
  천지와 사람 즉 천지인 삼계에 화기(火氣)가 넘쳐나게 되자 상제님께서는 천지를 구하고 창생을 살리시기 위해 먼저 화기를 땅에 묻는 공사를 행하셨습니다. 오행상생의 이치에 따르면 화(火)와 토(土)는 화생토(火生土)의 원리로 작동합니다. 화생토란 화(火)가 토(土)를 생하는 것을 말하는데, 그러면서 화(火) 자신은 기운이 빠지게[泄氣] 됩니다. 즉 매화공사는 화기를 땅에 묻어서 화기의 세력을 감쇠시키는 원리를 내포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매화공사와 함께 상제님께서는 수기를 돌리는 공사를 행하셨습니다. 상제님께서는 안씨 재실에 가셔서 “이제 천하에 물기운이 고갈하였으니 수기를 돌리리라”07고 말씀하시며 수기를 돌리는 공사를 행하신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천지에 수기가 돌지 아니’08 하였다고 하시면서 이후 “천지에 수기(水氣)가 돌 때 만국 사람이 배우지 않아도 통어(通語)하게 되나니 수기가 돌 때에 와지끈 소리가 나”09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동안 천지에 수기(水氣)가 고갈되고 그 기운이 돌지 않았던 것은 선천에서 화기(火氣)가 넘쳐났던 상황과 관련이 있다고 보입니다.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면 물이 말라 가뭄이 들고 농작물이 말라 죽듯, 화기(火氣)가 증가하니 수기(水氣)가 마르고 창생이 파탄 지경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상제님께서는 고갈된 수기를 증가시키고 멈추어 돌지 않았던 수기를 돌리셔서 천지를 구하고 창생을 살리고자 하셨습니다.
  이 수기는 어떤 의미를 지닐까요? 첫째, 수기는 진리의 근원을 상징합니다. 『대순지침』에 따르면 도전님께서는 “천지의 이치가 일육수(一六水)에 근원하였으므로 선천(先天)의 하도(河圖)와 낙서(洛書)의 역리(易理)가 모두 수중(水中)에서 표출된 것을 알 수 있다.”10라고 말씀하시며, 금산사도 진표율사가 용추(龍湫)를 숯으로 메우고 솥을 올려놓은 위에 미륵불을 봉안하였다고 하셨습니다. 즉 선천의 진리가 물에서 나온 것처럼 후천 진리도 용소라는 물에서 비롯되었다는 말씀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도전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상세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연원(淵源)이란 원 근본을 말한다. 못 연(淵), 근원 원(源)으로, 못도 물이요, 원(源)도 물이다. 못 연(淵), 근원 원(源)에는 삼 수(氵)가 있다. 진리의 근원은 물에 있다. 옛날 복희(伏羲) 때는 용마(龍馬)가 황하(黃河)에서 하도(河圖)를 지고 나와 거기에서 진리를 깨달았고, 우임금 때 신구(神龜)가 낙수(洛水)에서 낙서(洛書)를 지고 나와 주(周) 문왕(文王)은 거기에서 천지의 이치를 깨달았다. 하도·낙서에서 진리가 나왔다. 금산사의 금불(金佛)을 모신 자리에도 용추(龍湫)가 있다. 상제님, 정산님의 진리도 못, 즉 물에서 나왔다는 말이다. 상제님께서 “내가 금산사로 들어가리니 나를 보고 싶거든 금산사로 오너라.”11고 하신 것은 금산사의 미륵불을 믿으라는 것이 아니라 그 진리를 들으라는 말씀이고 양위 상제님의 진리로 들어오라는 말씀이다. 두 분의 진리를 받아야 통한다. 이것이 연원도통이다.12

 
  위의 말씀에 따르면, 진리의 근원은 물에 있으며, 우리 도의 연원(淵源)이신 상제님·도주님·도전님께서 곧 진리의 근원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도주님께서도 “우주 삼라 만상의 모든 이치의 근원이 바다에 있으므로”13라고 하시어 만물의 이치의 근원이 물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둘째, 수기는 생명의 원천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전통종교에서도 물은 생명의 근원으로 인식되었고 과학에서도 생명의 필수요소라고 여깁니다. 도주님께서는 “삼라만상의 근원이 수기를 흡수하여 생장하느니라.”14는 말씀으로 수기가 만물이 생장하는 근원임을 밝히셨습니다.
  진리의 근원이자 생명의 원천인 수기는 상제님, 도주님, 도전님 세 분의 연원에서 비롯됩니다. 대순진리회에서 연원은 곧 종통이며,15 종통에 대해서는 도전님께서 “도의 생명이며 진리인 것입니다.”16라고 하여 그 중요성과 의미를 밝혀주셨습니다. 이처럼 종통 즉, 연원은 진리의 근원이자 생명의 원천인 수기를 내리시는 근본임을 정확히 인식하여야 하겠습니다.
 
 
체계는 연원의 수기를 내리는 통로
  연원으로부터 비롯되는 수기를 우리는 어떻게 받아야 할까요? 삼라만상의 근원이 수기를 흡수하여 성장하고 수기가 진리의 근원이자 생명의 원천이므로 이 수기를 받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천지가 화기로 가득하고 사람도 화기가 꽉 차 있는 상황을 가정할 때 더더욱 수기의 공급은 중요할 것입니다. 이러한 현 상태는 마치 가뭄이 지속될 때 물을 구하기 위해 관(官)과 민(民)이 함께 각별히 애를 쓰며, 비(雨)를 바라는 상황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먹을 것이 충분하지 않았던 과거에 물과 비(雨)는 농사의 성패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따라서 비가 충분히 오지 않아 가뭄이 지속되면 국가는 이를 비상사태라고 인식하고 임금은 이를 하늘의 경고라고 받아들여 먼저 자신을 반성하였습니다. 성인인 탕(湯)은 가뭄이 지속되자 상림(桑林)이라는 뜰에 나아가 자신이 올바르게 정치를 하였는지, 도덕이 무너지지 않았는지 등 6가지 일로 자책을 하였다는 일화가 있습니다.17 조선 시대의 왕들도 정전 대신 노천이나 특정의 전각으로 옮겨 비를 염원하고(避正殿), 반찬 수를 줄이고(減常膳), 음악 연주를 금하고(撤樂), 금주와 금연을 행하면서 근신하였습니다.18 그래도 가뭄이 지속되면 국가에서 기우제를 실시하여 하늘에 정성을 드리고 민심을 위무하였습니다. 백성들 또한 한데 힘을 모아 우물이나 내 또는 도랑을 파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물이 충분할 때도 그렇지만 물이 부족할 때는 특히 개울이나 도랑의 역할은 중요합니다. 이 관개수로(灌漑水路)는 물을 농작물 곳곳에 대는 중요한 통로입니다. 수로가 막히거나 가뭄이 심해 수로가 마르면 농작물은 말라 죽고 결국 흉작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비가 내리지 않을 때 사람들은 협력하여 수로를 깊게 파고 정비하여 부족한 물을 잘 돌려 위급한 상황에 대처하였습니다.  
  우리 도에 있어서 이러한 도랑, 관개수로가 바로 체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순지침』에서 도전님께서는 체계의 중요성에 대해서 여러 차례 주지하셨습니다. 단적인 말씀으로 “덕화로 체계질서를 유지하라”고 하셨으며, “체계 질서를 바로 세우는 것이 도를 닦는 것”19이라고 하셨습니다. 이처럼 체계질서를 강조하신 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겠으나, 양위 상제님과 도전님께서 내려주시는 수기가 수로(水路)와 같은 체계를 통해서 우리 도인들에게 전달되기 때문은 아닌가 합니다. 체계에서 선후각이 서로 불신하고 소통하지 않는다면 수로가 막힌 것과 같을 것입니다. 또 선후각이 서로 원망하고 미워하여 화기(火氣)를 품는다면 마음의 장벽이 생겨 소통이 되지 못해 기운이 막히게 됩니다. 따라서 가뭄이 들 때 관민이 모두 화합하여 비가 오길 기원하고 수로를 파고 정성을 들였던 것처럼, 수도인들은 서로 얽히고 맺힌 감정을 풀어 협심하고 화합하여 체계를 확립하고 연원께서 내려주시는 수기를 잘 받고 전해주어야 하겠습니다.
 
 
나가며
  선천세상은 세상에 원한이 가득하고 화기가 넘치고 살기가 터져 나오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상제님께서 강세하셔서 해원공사를 행하시고 화기를 묻는 공사를 보셨으며 수기를 돌리셨습니다. 수기는 진리의 근원이고 생명의 원천입니다. 양위 상제님과 종통을 계승하신 도전님께서는 연원이시며 수기의 근본이십니다. 연원의 수기가 체계라는 통로를 따라 내려온다고 할 때, 수도인들은 서로 화합하고 단결하여 수기를 잘 흡수하고 세상 사람들에게도 잘 전달하여 포덕천하에 기여해야겠습니다. 
 
 
 

01 공사 1장 3절.
02 공사 3장 5절.
03 공사 3장 4절.
04 공사 3장 1절.
05 교운 1장 61절.
06 공사 2장 25절.
07 공사 3장 21절.
08 공사 3장 20절.
09 예시 51절.
10 『대순지침』, p.14.
11 행록 5장 29절
12 도전님 훈시(1989.3.18.)
13 교운 2장 55절.
14 교운 2장 55절.
15 《대순회보》 116호, 2011, p.40.
16 《대순회보》 5호, 1986, p.2.
17 桑林六事.
18 최종성, 『기우제 등록과 기후의례』, 서울대학교출판부, 2007, pp.24-25.
19 『대순지침』,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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