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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7년(2017)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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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싶은 이야기 : 나눔 봉사활동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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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봉사활동을 다녀와서
 
 

석촌 방면 보정 염장선

 
 
 
  대진FC(대순진리회 종단 축구클럽)는 몇 년 전부터 여주시에 있는 아리랑FC(아리랑 축구클럽)와 친선경기를 하게 되었는데, 대진FC 회원은 그 이전에 여러 곳에 식사제공 봉사활동을 해오던 아리랑FC 전 회장과 인연이 되어서 몇 차례 봉사활동을 함께하였다.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2015년 봄 여주시에 있는 희망교도소에 짜장면 제공하는 봉사활동이었다. 우리가 할 일은 재소자들에게 점심식사로 짜장면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이날에도 여주시에 있는 아리랑FC 전 회장과 대진FC 회원들이 함께 봉사활동을 가기로 하였다. 약속한 어느 일요일 오전 10시경 한 사람 한 사람씩 희망 교도소 입구에 모이기 시작하였다. 도착하니 아리랑FC 전 회장이 일찍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인사를 나누다 보니 우리 회원 6~7명을 포함하여 10여 명 정도가 모였다. 우리는 교도소 관계자의 안내로 신분증을 제출하고 출입증을 받아서 내부로 들어갔다. 처음으로 교도소 안의 땅을 밟는 순간 기분이 묘했다. 일반 사람이 들어올 수 없는 곳이었기에….
  교도소라고 해서 열악한 곳으로만 생각했지만 의외로 시설이 잘 되어 있었다. 재소자들이 직접 만든 농촌전경의 미니어처가 교도소 내부 입구 쪽에 보였는데 작품의 완성도에 조금은 놀랐다. 교도소 소장의 안내를 받으며 식당으로 향했다. 몇 분 지났을까? 식당에 도착하니 이미 짜장면을 준비하기 위해 아리랑FC 전 회장이 운영하는 식당 직원 몇 사람이 이곳에 와서 짜장과 면을 만들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식당에서 일하는 재소자들 중 일부가 한쪽에서 큰 물통에다 물을 넣고 펄펄 끓이며 식당 일을 도왔다. 우리 회원들은 장화와 식당에서 사용하는 양면방수용 앞치마를 걸치고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이곳에서 오늘 식사할 인원은 수백 명인데, 식사시간이 한 시간으로 정해져 있어서 준비를 서둘러야 했다. 처음으로 식사제공 봉사를 하는 것이라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걱정이었다. 마음이 급해지고 초조했지만 아리랑FC 전 회장이 여러 차례 짜장면을 제공하는 봉사활동을 해서인지 여유 있는 모습이어서 한편으로는 안심하였다. 필자는 클럽 전 회장의 말에 따라 면을 그릇에 담는 일을 다른 회원과 함께하였다. ‘실수하지 않고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한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얼마만큼의 양을 담아야 하는지 어떻게 면을 손으로 잘라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옆 사람이 면을 담는 것을 보았지만 필자는 재소자들에게 많은 양을 주고 싶은 마음에 준비해 온 짜장 재료의 양을 고려하지 않고 그릇에 듬뿍 담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수십 그릇의 짜장면을 준비시켜 내보냈다. 그런데 교도소 관계자가 하는 말이, 먼저 담은 짜장면은 교도소 직원들이 식사한다는 것이었다. 12시 정도 되었을 때부터 재소자들이 수십 명 단위로 식당으로 들어오기 시작하자 이때부터 바빠지기 시작했다. 면을 뜨거운 물에 넣고 삶는 일, 익은 면을 찬물에 식혀 쫄깃쫄깃하게 만드는 일, 면에 짜장을 붇는 일 등은 우리 회원들이 한 두 사람씩 나눠서 하게 되었다. 처음 하는 일이었지만 같이 운동을 해서인지 나름대로 손발이 잘 맞았던 것 같다. 서로 필요한 말을 하면서 각자 맡은 자리에서 역할을 해내고 있었다. 식당 안의 열기에, 어느덧 다들 얼굴에는 땀방울이 맺혔다. 식당이 생각보다 넓지 않아서인지 물을 데우는 열기와 빠른 움직임 때문에 사우나를 하는 기분이었다.
 
▲ 봉사활동
 

  이렇게 바쁘게 일을 하는 가운데 어느덧 준비된 짜장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이 들렸다. 그래서 식사를 제공하는 봉사활동이 끝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하였다. 배식이 끝나지 않았는데 준비해 온 짜장의 양이 부족하게 되었다. 재소자들은 계속 들어오고 있어서 배급에 실패한 것이다. 초반에 너무 많은 면을 담아서 나중에 짜장도 모자라게 되었다. 우리는 아직 점심 식사를 못한 재소자들이 상당수 있다는 말을 듣고 걱정을 하였다. 아리랑FC 전 회장이 운영하는 식당의 직원이 우리가 일하는 데 와서 면을 주먹만 하게 작게 끊어서 담기 시작했다. 나는 비로소 어느 정도 담아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다. 아리랑FC 전 회장은 이미 이런 상황을 파악하고 급히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 가서 면과 짜장을 만들어 왔다. 고비를 간신히 넘기는 순간이었다. 아리랑FC 전 회장의 위기 대처능력에 감명을 받았다. 이런 봉사활동은 처음이라 자세하게 물어보고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아리랑FC 전 회장은 예전에 이정도 양이면 남아야 하는데 부족하게 된 것은 배식 때 양 조절을 잘못하였기 때문이라고 언급하였다. 다음에는 잘하자는 메시지도 남겼다. 내심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다음에는 이런 실수를 하지 말자고 생각을 하며 마무리를 하게 되었다. 짜장면 배식이 다 끝나고 마지막으로 식당에서 준비를 도왔던 사람들과 함께 짜장면을 먹었다. 무슨 맛인지도 잘 모르고 순식간에 먹었다. 식사하는 내내 부담감이 가시지 않았다.
  식사를 다 마치고 난 뒤 약간의 뒷정리를 하고 갈 준비를 하였다. 때마침 교도소 소장이 식당에 와서 이곳을 견학시켜주겠다고 하였다. 우리는 봉사활동을 한 덕에 교도소 내부를 구경할 수 있게 되었다. 소장을 따라 목공작업을 하는 장소를 들어가 보았다. 그곳에는 대패와 정으로 나무를 손질하는 여러 명의 재소자가 귀에 연필을 꽂고 작업을 하고 있었다. 나름대로 열의를 가지고 하는 모습이었다. 그다음은 목공예를 하는 장소에 가보게 되었다. 이곳에서 재소자들은 다양한 액세서리를 만들고 있었다. 재소자들이 기술자에게 배운 실력으로 다양한 미니어처에 쓰이는 액세서리를 만들고 있다고 소장으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만든 물건들을 판매하여 수익금의 일부는 나중에 출소할 때 받아서 사회 생활하는 데 쓰게 된다고 하였다. 지역 사회에 나가서도 이곳에서 배운 기술들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이 교도소만의 특징은 직원들이 재소자들의 죄수 번호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이름을 불러주고 있다는 점과 식사 때 직원들에게 나오는 식비를 재소자들의 식비와 합쳐서 양질의 식단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래서일까 이 교도소를 나온 사람들의 재범률이 낮은 것으로 전국에 몇 번째 안에 든다고 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본 교도소는 험악하고 위험한 곳이라고 느껴졌는데 실제 와서 보니 그렇지만은 않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 교도소가 쉽게 올 수도 없는 곳이지만, 좋은 목적으로 이런 곳에 와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어서 같이 참여한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대순진리회복지재단 대진요양원에서 봉사활동을 여러 차례 해왔지만 이곳에서의 봉사활동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우리는 다음에도 봉사활동을 함께 하기로 약속하고 각자 헤어졌다.
  이후에 들은 이야기이지만, 이곳이 모 종교와 관련 있는 교도소이기 때문에, 교도소 관계자가 봉사활동으로 대순진리회 수도인인 대진FC 회원이 온다는 말을 듣고 처음에는 수용여부를 망설였다고 한다. 그러나 아리랑FC 전 회장이 봉사활동을 취소하겠다고 하니 교도소 측은 대진FC 회원들의 봉사활동 참여를 인정하게 된 것이다. 아리랑FC 전 회장이 애쓰신 부분에 고마움을 느꼈다. 한편으로는 아직도 지역 사회 곳곳에 대순진리회에 대한 그릇된 선입관이 남아 있기에 더욱더 우리 주변의 이웃과 지역 사회에서 대순진리회의 사상인 해원과 보은의 상생법리를 실천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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