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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6년(2016)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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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문 : 우유통에 빠진 개구리 세 마리

우유통에 빠진 개구리 세 마리
 
 

교무부

 
  연못에 살고 있는 개구리 세 마리는 항상 같은 일상에 싫증이 났다. 그래서 사람들이 사는 마을로 놀러 가게 되었다. 사람들은 논일과 밭일을 하러 집을 비운 사이 개구리 세 마리는 집 안으로 들어갔다.
  집 안으로 들어간 개구리 세 마리는 고소한 냄새가 나는 우유통을 발견했고, 서로 먼저 맛을 보려고 하다 그만 우유통 속으로 빠져 버리고 말았다. 세 마리의 개구리는 우유통에서 빠져 나가려고 애를 썼지만 주둥이가 긴 미끌미끌한 우유통 속에서 빠져 나갈 수 없었다.
  첫 번째 개구리는 생각하기를, “아 이제 꼼짝없이 죽게 되었구나. 도저히 여기서 헤어나지 못할꺼야! 내 운(運)이 여기서 다하는구나…” 하고 자신의 처지를 운명이라 받아들이고 서서히 죽어갔다.
  두 번째 개구리는 첫 번째 개구리와는 달리 살기 위해 힘껏 발버둥 쳤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힘만 빠지고 살길이 막막하자, “이렇게 죽다니 믿을 수 없어.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결국 첫째 개구리와 다를 것이 없구나.”라며, 이내 살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였다. 그리고는 서서히 죽어갔다.
  세 번째 개구리는 생각하기를, “아 내가 고소한 냄새에 현혹되어 이런 고초를 당하는구나.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했는데, 아직도 할 일이 많은 내가 여기서 죽을 수는 없어, 두 개구리처럼 허무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없는 노릇이지…” 하고 천천히 헤엄치며 쉬지 않고 허우적거렸다.
  얼마나 지났을까 쉬지 않고 헤엄치는 가운데 무언가 발밑에 걸리는 것이 있었고 그것은 이내 딱딱해져 개구리는 그것을 딛고 우유통 밖으로 나와 살아날 수 있었다. 개구리의 쉼없는 허우적거림에 우유가 굳어져서 버터가 되었던 것이다.
 
 
 『탈무드』에 소개되고 있는 이 우화는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지는 세 가지 삶의 태도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첫째 개구리는 ‘이제 끝이구나. 내 운(運)은 여기까지구나!’라며, 모든 것을 운명으로 돌린 체 시작도 해보지 않고서 죽음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둘째 개구리는 운명 탓으로 돌리지 않고 맞서 헤쳐 나가려 노력하지만, ‘우유통 주둥이가 너무 높고 미끄러워서 도저히 뛰어 넘을 수 없어. 어떻게 하지?’라며 이내 자포자기하고 맙니다. 한편 두 개구리와는 달리 셋째 개구리는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을꺼야!’라고 다짐하며 끊임없이 허우적거린 결과 끝내 탈출에 성공하게 됩니다. 이렇게 셋째 개구리가 해결책을 찾은 것은 그 상황을 탈출하고 싶은 간절하고 절실한 마음이 컸기 때문입니다.
  우리 역시 살아가면서 세 개구리와 별반 다를 것 없이 크고 작은 우유통에 빠지게 됩니다. 어떤 사람들은 끝이라고 하면서 마지막 혹은 절망을 떠올리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셋째 개구리처럼 절망에서 한숨 쉬고 슬퍼할 시간이 있다면 차라리 그 시간에 희망이라는 믿음을 빚는 게 더 낫다는 것을 알고 찾는 이들도 있습니다. 더욱이 우리 인생에서 한 번씩은 아니 여러 번 만나는 어떤 고난과 역경 앞에서 좌절하지도 수동적으로 방관하지도 않고 스스로의 인간의 의지로써 노력과 행동을 통하여 최후의 순간까지 자신의 주어진 운명에 대한 주인이 되고자 하는 이들이 훨씬 많다는 것입니다.
  아직 상제님의 진리를 접할 기회가 없는 이들도 이러할진데, 수도를 통해 자신의 운(運)을 개척하여 도통(道通)을 받을 수 있는 그릇을 만들고 있는 수도인들에게는 더욱 큰 역경과 겁액이 따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도전님께서 “모든 일에 그 목적을 달성하려는 과정에는 반드시 장애가 있으니 이것을 겁액이라 한다.” 하시고, “겁액을 극복하고 나아가는 데 성공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하시며, “많은 사람들은 이 겁액에 굴복하여 자포자기(自暴自棄)하는 데서 탈선이 되어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중도에서 앞길을 막아버리는 사례가 많다.”고 하신 말씀에서 미루어 알 수 있을 것입니다.01
  겁액은 극복하라고 있는 것이지 그 앞에 굴복하라고 오는 것이 아닙니다. 무슨 일이건 장애가 있기 마련입니다. 인생여정에서 어려움이 있고 겁액이 있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여기서 작용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한번 마음으로 정한 바에는 어떤 경우에도 흔들림이 없이 기대한바 목적에 도달하도록 정성하고 또 정성하며 나아가고 또 나아가서 쉼과 틈이 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저 ‘호한(呼寒)’이라는 새는 부리가 머리에 달리고 발은 맨발이라 추운 겨울에 얼음 위를 걸으면 걸음마다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고통을 겪으면서도 오직 하늘을 믿는 까닭에 오히려 죽지 않고 ‘호한신천유불사(呼寒信天猶不死)’란 곡조를 노래한다 하였으니 이것이 하늘을 믿는 군생만물의 신로(信路)입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속담은 실로 만고불변의 진리입니다. 자신을 잃고 자포자기하는 데는 누가 와도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상제님께서 “의뢰심과 두 마음을 품으면 신명의 음호를 받지 못하나니라.”(행록 4장 40절)고 하셨습니다.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으며, 고진(苦盡)이면 감래(甘來)하는 법입니다. 아무리 튼튼한 바위 위에 서도 결국은 내 두 다리로 지탱하는 것이니 자력갱생(自力更生)의 정신을 함양하여야 합니다.
  도를 닦다가 어려움에 봉착하면 더욱 노력하여 겁액을 극복하여 나가야 합니다. 망망대해에 배를 타고 항해하는 도중에 풍랑을 만나면 아무리 위험하더라도 방향을 바꾸지 말고 그대로 항해하여야 합니다. 만약 위험을 피하려고 항해를 멈추거나 방향을 바꾸려 하면 항해를 못함은 고사하고 배가 뒤집어질 수 있습니다. 도를 믿고 닦는 일도 또한 이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수도과정에서 크고 작은 우유통에 빠져 허우적거릴 수 있습니다. 그때마다 나 자신은 세 마리의 개구리 중 어떤 개구리의 입장을 선택할 것인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운명이라 여길 것인지, 포기를 선택할 것인지, 스스로 노력하는 ‘자조(自助)’의 입장을 선택할 것인지 결단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우유는 버터로 변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화(禍)는 복(福)의 껍질이라 화가 크면 복도 그만큼 큰 것입니다. 천지대복을 받는 우리의 수도과정에서 어찌 고난과 어려움이 없겠습니까. 화가 크다고 낙심할 것이 아니라 복이 크다고 기뻐해야 합니다. 이것이 전무후무한 상제님의 천지대도를 닦는 수도인의 자세이자 심오한 기품입니다. 도전님께서 『대순지침』의 개전의 수도생활에서 하신 세 가지 당부의 말씀을 상기하고자 합니다. 첫째, 도주님의 포유(布諭)하신 인도에 따르라! 정오지심기(正吾之心氣)하고 입오지의리(立吾之義理)하며 구오지심령(求吾之心靈)하여 임상제지임의(任上帝之任意)하라! 둘째, 허물을 고쳐 바른 수도자가 되라! 셋째, 겁액을 극복하라!
 
 
참고문헌
마빈 토카이어 저 / 이동민 옮김, 『탈무드』, 인디북스, 2001.
 
 

01 『대순지침』, p.93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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