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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4년(2014)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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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 루우열(樓宇烈) 북경대 종신교수, 대진대학교 특강

루우열(樓宇烈)01 북경대 종신교수, 대진대학교 특강 -
 
『전경(典經)』의 인존(人尊)과 상생(相生)사상의 현대적 의의02
 
 
 
번역 및 정리. 교무부
 
 
 
 
  대순진리회의 인존과 상생사상은 깊은 철학적 의미와 현실적 의미를 담고 있다. 오늘날 세계는 여러 문화 및 종교의 충돌로 말미암아 모순으로 가득 차있다. 그러므로 인존과 상생사상은 지상천국건설에 필요한 이념이다. 『전경』과 『대순지침』에도 나와 있듯이 인존사상은 평화사상이다. 대순진리회에서 말하는 가정화목과 사회조화와 세계평화를 이루기 위해 이러한 사상들은 꼭 필요한 요소이다.
  대순진리회라는 명칭에서 ‘진리’라는 용어에는 해원상생과 보은상생의 의미가 담겨 있다. 박우당 도전님께서도 인존사상을 중요시하셨다. 『대순지침』에도 가정화목, 사회조화, 세계평화가 인존이라고 하였다. 인존이란 서로 이해하고 관심과 관용으로 서로 존중하는 것이니, 이것이 곧 해원상생·보은상생이다. 천지가 만물을 낳아 길렀지만, 상극의 관계도 형성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대순진리회에 바라는 점은 이런 상극의 관계를 상생의 관계로 돌려서, 상극의 원한을 해소하고 서로 조화롭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이 되는 데에 기여했으면 하는 것이다. 해원의 주체는 누구인가? 나 자신이다. 나 자신부터 해원을 실천해야 한다. 상대방에게 불평불만만 제기하고 스스로 반성하지 않는다면 해원상생을 이룰 수 없다.
  환경재난이 일어나는 이유는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기 때문이며, 인간의 욕심으로 천지만물을 존중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인간이 자연 속에서 생존하려면 인간 스스로의 반성이 필요하다. 인간과 자연은 하나이며, 인간과 천지만물은 분리될 수 없는 유기적 관계이다. 인간과 자연이 분리되고 대립한다는 것은 서양의 이분법적인 사고다. 동양은 천인합일(天人合一)사상이 있어, 인간과 자연은 서로 통하는 유기적 관계로 보고 있다.
  천과 인간은 서로 감응하고 영향을 준다. 하늘의 변화도 인간에게 영향을 주고, 인간의 행위도 하늘에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날씨의 변화는 우리 인체에 변화를 가져온다. 중국 속담에 ‘한 지역의 기후는 그 지역 사람들의 신체 건강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다. 자연환경은 우리의 신체 건강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반대로 인간의 생각과 행위가 자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곧바로 나타나지 않지만, 인간이 자연을 훼손했을 때 자연의 역습이 돌아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중국은 이제 사계절의 변화가 예전 같지 않다.
  인간은 자연과 서로 조화로워야 하고 자연의 이치에 순응해야 한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천지만물을 존중해왔다. 이것이 천인합일사상의 시작이다. 인간은 자연을 보고 배워야 한다. 우리는 성인을 존중한다. 그렇다면 성인들의 품성을 어떻게 배워야 하는가? 성인들이 하늘의 덕을 어떻게 따르느냐가 우리가 성인들의 품성을 배우는 판단 기준이 된다. 공자께서도 하늘의 덕행과 동등할 정도의 덕행을 쌓으신 분이다. 대순사상에도 천인합일의 이치가 있다. 천인합일이란 천과 인의 덕행이 합일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천인합일을 천인합덕(天人合德)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하늘은 만물을 포용하는 넓은 마음과 덕을 가지고 있다. 천지는 사사로움 없이 덕행을 베풀어 준다.
 
 
 

  대순진리회에서도 해원상생을 실천할 때, 이런 포용의 마음을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할 것이다. 포용은 사사로움이 없이 넓은 마음으로 만물을 감싸는 것이다. 노자 『도덕경』에 ‘상선약수(上善若水)’ 즉, 최상의 선은 물과 같다는 구절이 있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며 아무 사심 없이 자신을 내어주어 만물을 기른다. 물은 만물을 포용하고 자신만의 형태가 없다. 물은 담는 그릇에 따라 자신의 형태를 변화시키며 스스로 달라진다. 즉, 무형의 마음으로 유형의 형태를 포용한다. 공자께서 『논어』에서도 ‘군자불기(君子不器)’ 즉, 군자는 스스로 형태를 한정짓는 그릇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하셨다. 해원상생·보은상생을 실천하려면 먼저 천인합일의 이치를 이해하고, 천지의 덕행을 배울 필요가 있다. ‘흐르는 물은 바위도 뚫는다.’는 속담이 있다. 물이 바위를 뚫는 것은 끊임없는 노력 때문에 가능하다. 유연함이 강한 것을 이길 수 있다. 만약 세상에서 강함과 강함이 대결하면 서로 상처를 입힐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강함과 유함의 조화가 필요하다.
  천지만물의 덕행을 배운다는 것은 모든 것에서 가능하다. 길가의 풀 한 포기에서도 배울 것이 있다. 잡초의 생명력은 죽었다가도 다시 살아난다. 중국 당나라 시인이 쓴 시에 아무리 큰 불이 초목을 다 태워도 다음 해에 다시 초목이 자란다고 하였다. 대나무의 어린 죽순 뿌리를 파보면 마디가 형성되어 있다. 대나무의 뿌리도 이미 대나무의 성품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대나무는 매우 높이 자라는 식물이지만 속은 비어 있다. 대나무가 하늘을 뚫고 올라갈 기세이지만 항상 속이 비어 있듯이, 비어 있는 대나무의 품성을 통해 배울 것이 있다. 죽순의 뿌리가 땅속에 있으면서 대나무의 성품을 다 갖추고 있듯이, 인간도 성장하지 않은 단계에서도 마음속으로는 큰 기개를 가져야 한다. 사람이 성공하여 높은 자리에 올라갔을 때 대나무의 허심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대순진리회에서도 천인합일의 이치와 천지의 덕행을 잘 파악하면 수도인의 품성을 기르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상생관계를 형성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이며, 나아가 만물의 모든 미물까지도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인간과 자연은 유기적인 결합체이며, 오늘날 천지가 병들은 이 시기에 인간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므로 대순진리회 수도인들은 상제님의 말씀에 따라 실천수도로써 포용하고 존중하며 상극의 관계를 상생으로 전환시킨다면 지상천국은 곧바로 실현될 것이다.
 

01 주요경력: 1934년생, 북경대학 철학과/종교학과 교수, 북경대학 국학연구원 중국전통문화 박사과정 지도교수, 북경대학 철학과 중국철학연구실 주임, 북경대학 동방철학 연구실 주임, 북경대학 학술위원회 위원, 북경대학 종교문화연구원 명예원장, 교육부 사회과학연구회 위원, 중국 종교학회 고문
02 본 내용은 대진대학교 대진교육관에서 행한 루우열 교수의 특강을 요약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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