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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3년(2013)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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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관기 : 대만 국립정치대학 화인연구센터와 협정서를 맺고서

대만 국립정치대학 화인연구센터와 협정서를 맺고서

 

 

대순사상학술원 김태윤

 

▲ 대진대학교 대순사상학술원과 대만 국립정치대학 화인연구센터, 대순종학과와 종교연구소가 학술 및 연구에 대한 협정서를 체결했다. 인류에게 상생의 진리를 펼칠 대순사상이 대만 학계와 공식적인 관계를 맺는 첫 장을 열게 되었다. (사진 왼쪽부터 고남식 교수, 김욱 교무부장, 황백기 소장, 이풍무 교수, 박용철 교수)

 

 

  대만 정치(政治)대학 화인연구센터에서 발송한 초청장이 도착했다. 5월 10일 정치대학 개교기념일에 발족하는 화인연구센터 개원식 참석에 대한 내용이었다. 현재 이풍무(李豐楙) 교수가 원장으로 있는 화인연구센터는 동아시아 모든 종교를 아우르고 학자들과의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연구의 장이다. 행사 전에 학술원과 화인연구센터와의 학술 연구에 관한 협정서 체결식도 예정되어 있었다. 대만과 학술활동을 통해 대순사상이 동아시아에 소개되며 연구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된 것이다.
  이번 행사와 관련된 직접적인 인연은 『전경』 대만판 발간 준비과정에서 번역 감수자로 이풍무 교수가 참가하면서부터였다. 이풍무 교수는 평생을 도교 연구에 매진해 도교 연구의 권위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번역 감수 후 그는 『전경』에 대한 관심이 남달라서 심도 있는 연구를 하고 싶다고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당시 이 교수는 종단에서 화인연구센터 개원식에 참가해 줄 것을 의뢰했으며 두 단체 간 우호적 관계도 약속했다. 현재 그는 대순사상학술원에서 의뢰한 상제님 신위(神位)에 대한 기획논문을 준비 중에 있다.
  5월 9일 오전 인천 공항에서 필자는 대순사상학술원장(교무부장 선감 김욱), 대순종학과 교수 2명(교감 고남식, 교감 박용철)과 함께 대만으로 출발했다. 현지 기온이 27도를 넘겠다는 기상예보와 우기를 맞아 습도가 높다는 사전 정보를 듣다보니 이것저것 준비할 것이 많았었다. 일행이 머물 숙소는 대만 정치대학에서 5분 거리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였는데, 그곳에 도착하자 대만 정치대학 종교연구소 소장인 황백기(黃柏棋) 교수와 이유곤(李游坤) 도사가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이유곤 도사는 현재 대만 정일도(正一道) 대표로 있으며 종단에서 개최한 2006년 세계종교지도자대회에 참석을 계기로 대순진리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가져, 그 이후에 도장을 몇 차례 방문한 적이 있었다.
  일행은 짐을 대충 정리한 다음 협정서 체결을 위해 화인연구센터가 있는 대만 국립정치대학으로 곧바로 향했다. 이 학교는 대만대학교에 버금가는 명문 대학으로 사회과학분야가 유명해서 상경대로 유학을 많이 온다고 한다. 타이페이에서 3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이 대학은 산 주변 전체가 건물로 둘러 싸여 있을 만큼 규모가 상당했다. 산을 중심으로 단아한 조경시설과 건물들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 자연 속에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회과학대학 건물에 위치한 연구센터는 다음 날 있을 행사준비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입구에서 이풍무 교수가 우리 일행을 본 뒤 반갑게 맞이 하며 회의실로 직접 안내했다. 간단한 덕담과 이야기를 나눈 뒤, 국제 학술 협력 및 연구인력 교류 증진을 위한 협정서를 체결했다. 그 내용은 첫째로 연구, 강의, 토론 및 기타 학술 연구를 위한 교수단 및 연구인력 협력이며, 둘째로 연구 인력의 상호 교류, 셋째로 연구자료 및 결과물에 대한 출판물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었다.

 

▲ 학술원장이 축사를 낭독하고 있다.

 


  다음으로 대순종학과와 대만 정치대학에 있는 종교연구소와의 협정서 체결이 진행됐다. 화인연구센터가 학자들의 연구의 장이라고 볼 때, 학술원과 협정서를 맺은 것은 차후 국제학술대회 개최나 인적 교류에 대한 첫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대순종학과와 종교연구소와의 협정으로 앞으로 대순사상을 연구하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수 있는 연구의 장이 마련된 셈이다. 석·박사 과정생의 교류와 교환 등이 협정 내용에 포함되어 외국 학생 중 대순사상에 대한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진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으로 그 의의가 크다. 협정서는 두 단체 간 향후 학술 및 연구 계획에 대한 계획서와도 같다. 앞으로 상호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연구증진을 위한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발전방안을 순차적으로 강구해 나갈 것이다. 이로써 대순사상이 세계로 펼쳐져 나갈 조그마한 터전이 마련될 것이다.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대만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대만이나 중국에서 사용하는 ‘연구소’라는 명칭은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것과 다르게 우리나라의 대학원과 같은 의미로 사용된다고 한다. 또한 대만은 우리나라 같이 수많은 종교가 들어와 있는데, 타 종교에 대해 개방적이고 포용적이라고 한다. 특히 종교학과를 졸업하더라도 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는 분야가 많아 인기가 좋다고 하니, 우리나라보다 종교문화가 더 일상생활에 깊숙이 배어있다는 생각도 들게 되었다.

 

▲ 이날 행사에 대만 학자 및 종교 관계자가 참석했다.


  협정서 체결을 마친 후, 대순진리회 관련 서적 및 자료를 센터에 전달했다. 이풍무 교수는 이번에 대순사상학술원에서 의뢰한 기획논문을 준비하고 있어, 우리 측에서 전달한 자료에 대해 지대한 호기심과 고마움을 표시했다. 자료를 전달할 때 그는 선물을 받는 아이마냥 너무나 행복했다. 이후 대순진리에 대한 다양한 대화를 나눈 뒤 일정을 마무리했다.
  다음 날 10일에는 오전에 비가 내려 그나마 선선하고 상쾌한 아침이었다. 일행은 개원식 참석을 위해 준비를 마치고 부지런히 행사장으로 향했다. 개원식에는 정치대학 총장 이외에도 대만에 있는 다양한 종교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이풍무 교수의 요청으로 교무부장이 축사를 하였는데, 축사를 하는 동안 정면 대형 브라운관에는 대순진리회에 대한 소개영상이 방영되고 있었다. 몇 사람들은 이국 만 리 먼 곳에 있는 종단에 대한 의구심과 호기심으로 영상을 지켜보고 있었다. 우리 측은 1시간 정도 행사가 끝난 뒤 학자 및 종교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었는데, 그 중 몇 몇은 대순진리회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 세계종교박물관 내부 모습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이풍무 교수가 전 세계에서 한 군데 밖에 없다는 세계종교박물관을 우리들에게 소개해주었다. 이곳에는 이풍무 교수가 평생 수집한 도교관련 소장 자료가 특별기획으로 전시되어 있었다. 세계종교박물관은 타이페이시 용허에 위치해 있는데, 심도스님(대만 영축산 무생도량 창건주)이 세계 종교에 대한 바른 이해와 모든 종교가 추구하는 바를 보여주기 위해 건립했다. 이곳에는 모든 종교의 우주관과 의례와 교리 등을 다양하고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어 초입자라도 타 종교를 쉽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 이풍무 교수 전시관 내부모습


  인간의 출생, 성장, 죽음을 주제로 전시한 기획전시관에는 동·서양 문명에서 나타나는 문화적 특성을 보여줌으로써 인간이 종교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종교라는 것은 초월적 성격을 띠지만 결국 모든 종착역은 인간을 위하고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종교가 되어야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아마 이것이 기획자의 의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종교전시관에 들어서자 동·서양에서 발생한 각 종교에 대한 설명과 건축모형물, 종교의례, 경전 등과 관련된 물건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풍무 교수 특별전시관 입구에 들어서자 다양한 신장(神將)그림과 부적(符籍)이 눈에 들어왔다. 24절후, 28수 신장과 여동빈, 팔선(八仙) 등의 그림들이 모두 모여 있어 전시관이 신장들의 집합장소와도 같았다. 그 외 도교에서 도맥(道脈)을 증명하는 종이나 관련 책자 등도 있었는데 전시된 자료는 이 교수가 직접 발품을 팔아 다니면서 구한 것이라고 한다. 자료를 얻기 위해 각고의 정성과 노력을 들였다고 한다. 꼭 구하고 싶은 자료가 있어 간절히 원할 때 꿈에서 신장이 나오고 그러면 반드시 몇 일 안에 그 자료를 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지성이면 감천이듯 항상 정성을 드리고 원하니, 신장들도 감동했나보다.

 

▲ 이풍무 교수가 28수 역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일정 마지막까지 이풍무 교수는 우리들을 안내하면서 보살펴주었다. 물론 주어진 짧은 시간 내에 모든 내용을 섭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자료 수집을 위한 사진 촬영만 하다 보니 정작 겉모습만 보고 가는 것은 아닌가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렇지만 좋은 인연을 만나 나눈 시간들은 짧지만 여운은 길게 남게 마련이다. 나는 학문을 위한 열정과 상대를 이해하려는 배려심을 체험하면서 수도인으로서 반드시 배워야할 덕목이라는 것을 일정을 마무리하면서 느끼게 되었다. 아울러 대순사상을 어떻게 전 세계로 펼쳐야 할 지 고민을 가득 안고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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